“물멍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곳” 밤에 가면 잊지 못할 야경을 볼 수 있는 국내 여행지

아름다운 야경을 보며 물멍을 즐길 수 있는 화홍문
화홍문
ⓒ게티이미지뱅크(화홍문)

가을이라고 단풍이나 꽃을 구경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조용하게 물이 흐르는 소리를 들으며 생각을 정리하는 것도 좋은 계절이다. 흔히 말하는 물멍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가을 여행지를 소개한다.

화홍문은 수원화성의 북쪽에 위치한 수문으로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에 자리잡고 있다.

수원천이 성안으로 흘러들어오는 지점에 세워진 이 문은 북수문이라고도 불리며 화홍문은 수원화성의 아름다운 건축미와 실용성을 동시에 보여주는 중요한 문화유산이며 아름다운 경관으로도 많은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화홍문 역사

화홍문
ⓒ게티이미지뱅크(화홍문)

화홍문은 1794년 2월 28일 공사를 시작해 1795년 1월 13일에 완성되었다. 정조의 명으로 축조된 수원화성의 일부로, 당시 실학자 정약용의 설계로 만들어졌다. 이 문은 7개의 아치형 수문과 그 위에 세워진 누각, 그리고 성벽으로 이루어져 있다. 화강암으로 쌓은 수문에는 원래 쇠창살이 설치되어 있어 외부의 침입을 막았다.

‘화홍문’이라는 이름에서 ‘화(華)’는 화성을, ‘홍(虹)’은 무지개를 의미한다. 이는 장쾌한 물보라가 수문으로 넘쳐나는 모습을 표현한 것으로, ‘화홍관창’이라 하여 수원팔경의 하나로 꼽혔다. 이 이름은 정조가 직접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화성의 아름다움과 웅장함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화홍문
ⓒ게티이미지뱅크(화홍문)

화홍문의 구조는 당시의 뛰어난 건축 기술을 보여준다. 7개의 아치형 수문은 각각 너비 4.7m, 높이 3.7m로, 물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면서도 적의 침입을 막을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수문 위에는 총 길이 29.4m, 너비 5.9m의 누각이 세워져 있어, 군사적 용도로 사용되었을 뿐만 아니라 경관을 감상하는 장소로도 활용되었다.

야경이 아름다운 화홍문

화홍문의 가장 큰 특징은 아치형 수문인 홍예다. 이 홍예는 물살과 마주치는 부분을 마름모꼴로 다듬어 물살이 좌우로 갈라지게 설계되었다.

이는 물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면서도 구조물에 가해지는 압력을 분산시키는 효과가 있다. 이러한 설계는 당시 실학자들의 과학적 지식이 반영된 것으로, 조선 후기 건축 기술이 어느정도 였는지 추측할 수 있게 보여주는 좋은 예다.

화홍문
ⓒ게티이미지뱅크(화홍문)

수문 위에 세워진 누각은 적을 감시하는 용도로 사용되었다. 이 누각에서는 성 밖의 동태를 살피고, 필요시 방어 활동을 할 수 있었다. 또한 평화로운 시기에는 이 누각에서 경관을 감상하거나 연회를 즐기는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었다.

화홍문은 단순히 물을 통과시키는 기능만 하는 것이 아니라, 수문 옆으로 사람이 지나다닐 수 있는 통로도 마련되어 있다. 이는 평상시에는 사람과 물자의 이동을 원활하게 하고, 유사시에는 신속한 방어 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실용적인 설계다.

화홍문
ⓒ게티이미지뱅크(화홍문)

화홍문은 오랜 세월 동안 여러 차례의 보수와 복원 작업을 거쳤다. 특히 2016년 4월에 진행된 대대적인 보수 및 복원 공사를 통해 화성성역의궤 속 그림과 더 가까운 모습으로 변모했다. 이 과정에서 원래의 모습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현대적인 보존 기술을 적용하여, 역사적 가치와 안전성을 모두 확보했다.

현재 화홍문은 수원화성을 대표하는 명소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특히 야간에는 수문과 누각을 비추는 조명이 설치되어 있어 무지개빛으로 물드는 아름다운 경관을 볼 수 있다. 이는 ‘화홍(華虹)’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모습으로, 많은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포토스팟이 되었다.

화홍문
ⓒ게티이미지뱅크(화홍문)

화홍문 주변에는 다른 수원화성의 명소들도 가까이 있어, 함께 둘러보기 좋다. 동쪽으로는 수원화성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자로 꼽히는 방화수류정이 있고, 그 앞으로는 용연이라는 작은 연못이 있다. 이들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경관은 한 폭의 그림 같은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화홍문 여행 정보]

  • 위치: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천로 392번길 44-6
  • 관람 시간: 연중무휴, 24시간 개방
  • 입장료: 무료
  • 주변 명소: 방화수류정, 용연, 장안문
  • 추천 관람 시간: 해질 무렵부터 야간까지 (야경이 특히 아름다움)
  • 주의사항: 문화재 보호를 위해 수문 내부 출입은 제한될 수 있음

화홍문은 단순한 역사적 유물이 아닌, 살아있는 문화유산으로서 현재까지도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수원화성을 방문한다면 꼭 들러봐야 할 명소로, 조선 시대의 뛰어난 건축 기술과 아름다움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야간에 방문하면 화홍문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으니,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해질 무렵부터 야간까지 머물러 보는 것을 추천한다. 화홍문을 중심으로 수원화성의 다른 명소들을 함께 둘러본다면, 조선 시대 성곽 건축의 정수를 온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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