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개방되지 못했던 경복궁 건청궁과 향원정
서울 도심에서 가을의 아름다움과 역사의 숨결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장소가 있다. 바로 경복궁 내에 위치한 건청궁과 향원정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일반인들은 볼 수가 없도록 제한이 되어 있었지만 일시적으로 관람이 가능해졌다.
조선 왕실의 역사적 현장인 경복궁 건청궁과 향원정의 내부를 직접 둘러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마련된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경복궁관리소는 ‘조선의 빛과 그림자: 건청궁과 향원정에서의 특별한 산책’이라는 주제로 특별관람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11월 7일부터 29일까지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에 진행되며, 평소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되었던 건청궁의 장안당, 곤녕합과 향원정의 내부 공간을 전문 해설사와 함께 탐방할 수 있다. 건청궁은 우리나라 최초로 전등이 설치된 곳이자 1895년 을미사변이 발생한 역사적 현장으로, 조선 근대사의 빛과 그림자를 동시에 간직한 공간이다.
관람은 매회 오전 9시 30분부터 90분간 진행되며, 회당 20명으로 제한된다. 참가를 원하는 시민들은 10월 31일 오전 10시부터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예약할 수 있으며, 1인당 최대 2장까지 신청 가능하다. 참가비는 경복궁 입장료가 포함된 1만원이다. 자세한 내용은 경복궁관리소(02-3700-3900~1)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건청궁
건청궁은 경복궁 후원 깊숙한 곳에 자리잡은 ‘궁 안의 궁’이다. 1873년 고종이 지은 이곳은 원래 왕과 왕비의 생활 공간으로 사용되었다.
가을이 되면 건청궁 주변은 울긋불긋 단풍으로 물들어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낸다. 특히 건청궁의 중심 건물인 곤녕합 주변의 단풍나무들은 고풍스러운 전각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은 모습을 연출한다.
건청궁에서는 왕과 왕비의 일상생활 공간을 엿볼 수 있다. 고종의 처소인 장안당과 명성황후의 처소인 곤녕합 등이 있다. 특히 곤녕합의 누각인 옥호루는 1895년 을미사변 때 명성황후가 일본인들에 의해 시해된 비극의 현장으로 알려져 있다. 이 장소는 한국 근세사의 아픔을 상징하는 곳이 되었다.
향원정
향원정은 경복궁 북쪽 후원에 있는 향원지 내의 가운데 섬 위에 건립된 2층 육각 목조 정자다. 1885년경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2012년 보물 제1761호로 지정되었다.
향원정의 가을은 10월 중순부터 11월 초까지가 절정이다. 이 시기에 방문하면 연못 주변을 둘러싼 단풍나무들이 붉게 물든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향원정과 단풍이 연못에 비치는 모습은 마치 한 폭의 수채화 같은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향원정은 고종과 명성황후가 즐겨 찾던 장소로도 유명하다. 이곳에서 그들은 산책을 즐기며 오붓한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또한 향원지는 1887년 조선에서 처음으로 전기가 발생한 곳으로 역사적 의미도 깊다.
[경복궁 여행 정보]
위치: 서울특별시 종로구 사직로 161
관람 시간: 09:00-17:00 (11-2월), 09:00-18:00 (3-5월, 9-10월), 09:00-18:30 (6-8월)
휴궁일: 매주 화요일
입장료: 성인 3,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
건청궁과 향원정은 경복궁 내에서도 특히 가을 정취를 느끼기 좋은 장소다.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역사의 숨결과 함께 아름다운 가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