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겨울 산행의 두 얼굴
도봉산과 광교산, 11월부터 2월까지의 숨은 매력
추운 겨울, 도시의 분주함을 벗어나 자연의 품에 안기고 싶은 이들이 있다. 서울의 도봉산과 경기도의 광교산은 그런 이들에게 완벽한 탈출구가 되어준다. 이 두 산은 11월부터 2월까지 특유의 겨울 정취로 등산객들을 맞이한다.
도봉산
서울 북부의 수호신과 같은 도봉산은 해발 740m의 높이로 우뚝 솟아있다. ‘도봉’이란 이름은 산의 모양이 돛을 세운 배와 같다 하여 붙여졌다고 전해진다.
겨울철 도봉산은 도전과 평화라는 두 가지 선물을 준다. 선인봉의 37개 암벽 등반 코스는 겨울 산행의 짜릿함을 찾는 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반면, 눈 쌓인 자운봉과 오봉의 고요한 풍경은 마음의 평화를 구하는 이들에게 위안을 준다.
눈 덮인 산길과 바위가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겨울 풍경은 도봉산의 진정한 매력이다. 얼음과 눈으로 덮인 바위를 오르는 스릴 만점의 암벽 등반은 겨울 산행의 묘미를 더한다. 운이 좋다면 까마귀와 고양이 등 겨울 산에서 만나는 동물들을 관찰할 수 있다. 정상에 오르면 서울의 겨울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하산길에는 천축사, 망월사 등 고즈넉한 겨울 사찰을 방문해 보는 것도 좋다.
[도봉산 여행 정보]
위치: 서울특별시 도봉구 도봉동
추천 코스: 도봉산역 – 도봉대피소 – 자운봉 – 오봉 (약 4시간 소요)
입장료: 무료
주의사항: 겨울 산행 장비(아이젠, 스틱 등) 필수, 일몰 전 하산 필요
광교산
수원과 용인의 경계에 자리 잡은 광교산은 해발 582m로, 도시와 자연의 조화를 보여주는 산이다. ‘광교’라는 이름은 신라 말 도선국사가 이 산에 광교사를 창건한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겨울의 광교산은 마치 동화 속 세상 같다. 눈 덮인 산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광교저수지의 얼음판 위로 반짝이는 겨울 햇살이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얼음으로 뒤덮인 광교저수지의 환상적인 풍경은 광교산 겨울 산행의 백미다. 초보자부터 전문가까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등산로가 있어 자신의 체력에 맞는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새벽에 출발하면 정상에서 장엄한 겨울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 저수지 주변에서는 다양한 겨울 철새들을 관찰할 수 있어 버드워칭 애호가들에게 인기가 높다. 산행 중간중간 광교산성, 김준용 장군 묘 등 역사 유적을 만나볼 수 있어 역사 탐방의 재미도 더한다.
[광교산 여행 정보]
위치: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추천 코스: 광교산 등산로 입구 – 광교산 정상 – 시계탑 – 광교저수지 (약 3시간 소요)
입장료: 무료
주의사항: 겨울철 미끄러운 등산로 주의, 보온에 신경 쓸 것
두 산 모두 겨울철 등산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아이젠, 보온 장비 등을 꼭 준비하고, 일찍 어두워지는 겨울 특성상 해 지기 전 하산을 완료해야 한다.
도봉산의 거친 느낌의 등산과 광교산의 동화 같은 풍경 등산으로 각자의 취향과 체력에 맞는 산을 골라 도심 속 겨울 산행의 묘미를 만끽해보는 것도 나름의 재미가 있다. 기회가 된다면 두 산 모두 정상을 밟아보면 잊지 못할 추억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