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순백 화폭, 자작나무 숲”
영양자작나무숲과 속삭이는자작나무숲
추운 겨울에도 아름다운 숲을 만날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하얀 눈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풍경을 만들어내는 자작나무 숲이다. 대표적인 자작나무 숲 여행지로 경북의 영양자작나무숲과 강원도의 속삭이는자작나무숲을 소개한다.
영양자작나무숲
경상북도 영양군 일월면 용화리에 위치한 영양자작나무숲은 1993년부터 산림청이 조성한 곳으로, 약 30헥타르(축구장 40개 크기) 규모의 자작나무 숲이 펼쳐져 있다. 이곳은 국내 최대 규모의 자작나무 숲으로, 우리나라 자작나무 숲 중 가장 넓은 면적을 자랑한다.
가을에도 충분히 아름다운 자작나무 숲이지만 겨울이 되면 이곳은 하얀 눈으로 뒤덮여 마치 동화 속 겨울왕국을 연상케 한다.
자작나무의 하얀 줄기와 눈이 만들어내는 순백의 풍경은 방문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숲 내부에는 잘 정비된 산책로가 있어 여유롭게 걸으며 겨울 자작나무 숲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최근 영양군은 자작나무 숲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진입로를 확장하고 방문자센터, 주차장, 전기차 운행 등 편의시설을 대폭 확충했다. 또한 자작나무 숲길 2km를 새로 조성하고 있으며, 향후 검마산과 백암산 등산로와 연결할 계획이다.
속삭이는자작나무숲
강원도 인제군 인제읍 자작나무숲길 760에 위치한 속삭이는자작나무숲은 겨울철 대표적인 자작나무 명소다. 이곳은 1974년부터 1995년까지 138헥타르에 69만 그루의 자작나무를 심어 조성한 숲이다.
겨울이 되면 하얀 자작나무와 눈이 어우러져 마치 동화 속 한 장면 같은 풍경을 만들어낸다. 눈 쌓인 오솔길을 따라 걸으며 자작나무의 하얀 줄기와 눈꽃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설경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맑은 날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하얀 자작나무 숲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이곳에는 총 7개의 코스가 있어 다양하게 숲을 둘러볼 수 있다. 자작나무 숲속교실은 지친 발걸음에 여유를 줄 수 있는 정자이면서 체험학습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또한 근처에 포토존으로 유명한 ‘인디언의 집’이 있어 기념사진을 촬영하기 좋다.
운영 시간은 동절기 기준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은 휴무다. 겨울철 방문 시에는 미끄러운 눈길에 대비해 아이젠 착용이 필수적이다.
자작나무는 어떤 나무?
자작나무는 그 독특한 외형과 생태적 특성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나무다. 하얀 나무껍질이 특징적인 자작나무는 높이가 20미터 이상 자랄 수 있는 큰 나무다.
자작나무의 껍질은 기름 성분이 많아 습기에 강하고 잘 타는 특성이 있다. 이 때문에 옛날에는 결혼식 때 신방을 밝히는 촛불의 재료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화촉을 밝히다’라는 표현이 바로 여기서 유래했다.
또한 자작나무는 생태계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튼튼한 뿌리로 산사태를 예방하고 토양 침식을 막아주며, 다양한 동식물의 서식지 역할을 한다. 자작나무 숲에서는 피톤치드가 풍부하게 발산되어 산림욕 효과도 뛰어나다.
두 곳 모두 겨울철 방문 시에는 추운 날씨와 미끄러운 길에 대비해야 한다. 따뜻한 옷차림은 물론, 미끄러지지 않게 운동화를 신는 것이 좋다. 여행 전 미리 날씨를 꼭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영양자작나무숲과 속삭이는자작나무숲은 각각 다른 매력을 지닌 겨울 여행지다. 하얀 눈으로 뒤덮인 자작나무 숲에서 맑은 공기와 함께 아름다움을 만끽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