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400년 이상된 느티나무
노을이 정말 아름다운 부여 가림성
충청남도 부여군에 위치한 가림성은 백제 시대의 역사와 아름다운 자연이 어우러진 특별한 곳이다. 특히 해 질 녘 노을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많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가림성은 백제 동성왕 23년(501년)에 축조된 산성으로, 원래 ‘성흥산성’이라 불렸다. 2011년 발굴 조사를 통해 ‘가림성’이라는 본래의 이름을 되찾았다. 이 성은 백제의 수도였던 사비(현재의 부여)를 방어하기 위해 만들어진 중요한 요새였다.
가림성의 가장 큰 명물은 단연 ‘가림성 느티나무’이다. 이 나무는 수령이 400년 정도로 추정되며, 그 웅장한 모습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이 나무는 ‘사랑나무’라는 애칭으로도 불리는데, 그 이유는 나무의 모양 때문이다. 나무의 가지가 마치 반쪽 하트 모양을 하고 있어, 사진을 찍어 좌우 반전하면 완벽한 하트 모양이 된다고 한다.
가림성 느티나무에는 재미있는 전설도 전해져 온다. 고려 개국 공신인 유금필 장군이 이곳에 주둔할 때 꽂아둔 지팡이가 자라났다는 이야기이다. 비록 나무의 실제 나이와는 맞지 않지만, 이 전설은 오랜 세월 동안 이 지역 사람들의 애민 정신을 상징해왔다.
해 질 녘 가림성을 찾으면, 느티나무와 노을이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붉게 물든 하늘을 배경으로 우뚝 선 느티나무의 실루엣은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은 모습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커플 사진을 남기는 명소가 되어가고 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가림성은 일출, 일몰 명소로 유명하며, 매년 새해 첫날에는 해돋이 행사가 열리기도 한다.
가림성 느티나무는 2007년 부여군의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고, 최근에는 천연기념물 지정을 앞두고 있다. 이는 단순히 나무의 생물학적 가치뿐만 아니라, 오랜 세월 동안 이 지역 사람들의 삶과 함께해온 문화적,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은 결과이다.
가림성을 방문할 때는 성 둘레를 따라 조성된 산책로를 걸어보는 것도 좋다. 길을 따라 걸으며 백제의 역사를 느끼고, 멀리 금강과 부여 읍내를 조망할 수 있다. 특히 해 질 무렵 이 길을 걸으면, 노을 진 하늘과 어우러진 풍경이 일품이다.
역사의 숨결과 자연의 아름다움, 그리고 로맨틱한 전설까지 간직한 부여 가림성. 이곳에서 사랑나무와 함께 붉게 물든 노을을 감상하며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가림성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공간에서 잠시 시간을 멈추고 생각에 잠길 수 있는 완벽한 장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