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에 자주 생기는 분홍색 물때의 정체
곰팡이는 아니니 안심하세요!…

화장실 청소를 할 때마다 골치 아픈 것이 바로 분홍색 물때이다.

아무리 열심히 청소해도 어느새 다시 생겨나는 이 물때 때문에 많은 주부들과 자취생들이 고민하고 있다. “이번에 깨끗이 닦았는데 또 생겼네.”, “이게 대체 뭐길래 이렇게 잘 생기는 거지?”라며 한숨 쉬어 본 경험, 다들 한 번쯤 있을 것이다.

오늘은 이 짜증 나는 분홍색 물때의 정체와 효과적인 제거 방법에 대해 알아보려고 한다.

분홍색 물때의 정체

분홍색 물때는 흔히 ‘곰팡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세균의 일종이다. 주로 ‘세라티아 마르세센스(Serratia marcescens)’라는 박테리아가 원인이다. 이 세균은 습기가 많은 환경을 좋아해 화장실 같은 곳에서 잘 번식한다. 분홍색 색소를 만들어내는 특성이 있어 타일이나 변기, 세면대 등에 분홍빛 얼룩을 만든다.

다행히 이 세균은 대부분의 경우 인체에 무해하다. 하지만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는 드물게 감염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방치하는 것은 좋지 않다. 또한 미관상으로도 좋지 않고, 오래 두면 제거하기 더 어려워지므로 발견 즉시 제거하는 것이 좋다.

분홍색 물때 제거 방법

베이킹소다와 식초를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베이킹소다를 물때가 있는 곳에 뿌리고 솔로 문질러 준 후, 식초를 뿌려 반응시킨다. 잠시 후 물로 씻어내면 된다.

락스를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물과 1:1 비율로 희석한 락스를 분무기에 넣어 뿌리고 10-15분 후 닦아낸다. 단, 환기에 신경을 꼭 써야 한다. 락스는 잘 알다시피 아주 독하기 때문에 사용 후 뒤처리가 더욱 중요하다.

치약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치약은 군대에서도 만능으로 쓰일 만큼 최고의 청소 용품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사용하는 치약을 물때에 바르고 칫솔로 문질러 닦아낸다. 치약의 연마제 성분이 물때 제거에 효과적이다.

구연산을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물에 구연산을 녹여 분무기로 뿌리고 잠시 후 닦아낸다. 구연산의 산성이 알칼리성 물때를 중화시킨다.

분홍색 물때 예방법

분홍색 물때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습기를 없애는 것이다. 샤워를 마친 후에는 바닥과 벽면의 물기를 최대한 제거하고, 환기를 충분히 해주는 것이 좋다. 창문을 열어두거나 환풍기를 켜두면 화장실 내부의 습기가 빠르게 빠져나간다.

청소도 자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는 화장실 구석구석을 꼼꼼히 청소해주자. 특히 물때가 잘 생기는 부분은 신경 써서 관리하면 효과적이다.

샤워 커튼도 분홍색 물때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샤워 커튼은 습기에 항상 노출되어 있어 세균이 번식하기 쉽다. 그래서 주기적으로 세탁을 해주거나, 너무 오래됐다면 새것으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타일 틈새나 실리콘 부분에는 곰팡이 방지제를 발라주면 도움이 된다. 이런 곳은 물기가 잘 빠지지 않아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기 때문이다.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곰팡이 방지제를 사용하면 분홍색 물때 생성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

이렇게 조금만 신경 써서 관리하면 분홍색 물때 없는 깨끗한 화장실을 유지할 수 있다. 청결한 환경에서 생활하면 기분도 좋아지고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