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보기 드문 겨울 풍경을 볼 수 있는 사찰
전라북도 내소사 여행지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겨울철 눈이 내리면 설경이 말도 안되게 아름다운 사찰 여행지가 있다.
전라북도 부안군 변산반도 국립공원 내에 위치한 내소사는 겨울철 설경이 특히 아름다운 사찰 여행지이다. 633년(선덕여왕 2년) 혜구(惠丘)에 의해 창건된 이 사찰은 오랜 역사를 자랑하며, 변산의 4대 명찰 중 유일하게 현존하는 곳이다.
내소사는 원래 대소래사(大蘇來寺)와 소소래사(小蘇來寺) 두 개의 사찰로 시작되었으나, 대소래사가 불에 타 없어지고 소소래사만 남아 현재의 내소사가 되었다. 사찰의 이름은 조선 후기에 ‘내소사’로 바뀐 것으로 추정된다.
내소사의 진입로는 그 자체로 장관이다. 2.5km에 달하는 울창한 전나무 숲이 양옆으로 늘어서 있어, 겨울철 눈이 내리면 마치 동화 속 한 장면 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이 전나무 숲길을 지나면 고색창연한 사찰의 모습이 펼쳐진다.
사찰 내에는 여러 문화재가 있다. 1963년 보물로 지정된 대웅보전은 1623년(인조 1년) 청민대사가 지은 것으로, 독창적인 의장과 기법, 아름다운 단청으로 유명하다. 또한 1222년(고종 9년)에 제작된 동종도 보물로 지정되어 있는데, 고려 시대 종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귀중한 유물이다.
겨울철 내소사의 아름다움은 눈이 만들어내는 세세한 풍경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처마에 길게 늘어진 고드름과 장독대에 소복이 쌓인 눈은 사찰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어우러져 한층 더 아름다운 겨울 풍경을 만들어낸다.
내소사 주변 경관도 빼놓을 수 없다. 사찰 뒤로는 봉래산의 가인암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으며, 앞으로는 작은 하천이 흘러 곰소만으로 이어진다. 특히 겨울철 눈이 내리면 전나무에 눈이 두텁게 쌓여 고요하고 신비로운 겨울 정취를 자아낸다.
내소사 인근에는 지장암과 청련암이라는 암자들도 있다. 청련암에서는 줄포만과 그 가운데 있는 죽도라는 작은 섬을 조망할 수 있어, 겨울철 설경과 함께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겨울 여행객들에게 내소사는 특별한 매력을 지닌다. 눈 덮인 전나무 숲길을 걸어 고즈넉한 사찰에 도착하는 경험은 그 자체로 힐링이 된다. 또한 설경으로 둘러싸인 고풍스러운 사찰 건물들은 시간이 멈춘 듯한 고요함을 느낄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극찬을 한다.
내소사는 사계절 내내 아름답지만, 특히 겨울철 눈이 내린 후의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하얀 눈으로 덮인 사찰과 주변 자연 경관이 어우러져 입이 쩍 벌어지는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데 이러한 아름다움 때문에 많은 사진작가들이 겨울철 내소사를 찾아 그 모습을 담아가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