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에게 가을 단풍 구경 여행지 명소를 물어보면 반드시 추천하는 반계리 은행나무를 소개한다.
원주 반계리 은행나무는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 문막읍 반계리에 자리 잡고 있는 천연기념물 제167호로, 약 800년에서 1000년 정도의 역사를 자랑한다.
높이 32m, 가슴 높이 둘레는 16.27m에 이르는 이 나무는 건축물 11층 높이에 버금갈 정도로 웅장하다. 이 은행나무는 두 갈래의 줄기가 2~3m 높이에서 여러 갈래로 뻗어 사방으로 퍼져나가며 장엄한 수관을 형성하고 있다.
신비로운 전설과 함께 자라온 나무
반계리 은행나무에는 오래된 전설이 전해진다. 옛날 한 대사가 이곳을 지나며 목이 말라 물을 마신 후, 짚고 있던 지팡이를 꽂았는데 그것이 이 거대한 은행나무로 자라났다고 한다.
또 다른 전설에 따르면, 나무 속에는 백사가 살고 있다고 믿어 아무도 감히 손대지 못했다고 한다. 가을에 단풍이 한꺼번에 들면 풍년이 든다는 이야기까지 있어 마을 사람들은 이 나무를 신목으로 받들며 보호하고 있다.
단풍철, 가을 축제와 함께하는 명소
매년 가을, 반계리 은행나무는 단풍이 절정에 이르는 시기에 축제가 열리며, 수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는다. 주차장이 협소해 운전 초보자들은 주의해야 하며, 나무 주변에는 작은 화장실과 함께 조용한 시골 마을의 평화로운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나무의 잎은 무성해 그 아래에서는 빛조차 드물어 여름에도 시원한 그늘을 제공한다.
반계리 은행나무 방문 시 유의사항
나무는 문화재로 보호되고 있어 주변에서 취사나 야영 등의 행위는 금지되어 있다. 가지는 너무 길게 뻗어 있어 약 10개의 지지대로 지탱되고 있으며, 병충해가 없고 매우 건강하게 자라왔다. 이 나무는 전국 은행나무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나무로 알려져 있으며, 넓고 짙은 그늘을 제공해 정자나무로도 인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