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를 그리는 꽃..” 가을이 되면 만개하는 사찰 봉천사 개미취 여행지

ⓒ게티이미지뱅크(봉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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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시작되는 9월부터 10월까지 보랏빛을 띄는 개미취가 만개하는 사찰인 봉천사가 있다.

경북 문경시 호계면에 자리한 봉천사는 신라 시대에 창건된 유서 깊은 사찰로,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특히, 가을이 되면 이곳은 개미취가 만발하며 아름다운 연보랏빛으로 물든다. 이 꽃은 봉천사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매년 수많은 방문객들이 찾아오는 명소로 자리 잡았다.

ⓒ게티이미지뱅크(봉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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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9월 13일부터 10월 13일까지 봉천사에서는 개미취 축제가 열린다. 축제 기간 동안 봉천사 경내는 개미취의 연보랏빛 향연으로 가득하며, 가을 바람에 흔들리는 꽃들을 감상하려는 관광객들로 붐빈다. 이곳에서 제공되는 무료 과일차와 도토리묵은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입장료는 개인 1만 원, 단체(15인 이상)는 8천 원이며, 미취학 어린이에게는 무료 입장이 제공된다. 주차는 사찰 입구에 마련된 무료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

개미취와 봉천사의 역사

개미취는 국화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7~10월에 자주색 꽃을 피운다.

ⓒ게티이미지뱅크(봉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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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꽃은 그 모양새가 마치 개미가 붙어 있는 듯 보인다 하여 개미취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하지만 단순히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꽃은 아니다. 개미취는 한때 ‘반혼초’라 불리며 사람들의 목숨을 구하는 약초로도 사용되었다. 거담, 항바이러스, 진해 작용 등 다양한 약효를 지니고 있어 전통적으로 널리 쓰였으나, 독성이 있어 섭취 시 주의가 필요하다.

봉천사는 신라 시대에 봉황이 깃들어 살던 신령한 땅이라는 전설에서 비롯된 사찰이다. 창건 당시의 이름은 봉서사였으며, 이후 임진왜란 중에 전소되었다가 조선 숙종 때 중창되었다. 봉천사 주변에는 신령스러운 샘물이 솟아난다는 봉황대가 있는데, 전설에 따르면 봉황이 이 샘물을 먹고 알을 품었다고 한다. 이런 신비로운 배경이 있어 봉천사는 그 자체로 영적인 의미가 깊은 장소로 여겨진다.

개미취에 얽힌 전설

ⓒ게티이미지뱅크(봉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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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천사에는 어머니를 그리는 꽃, 즉 개미취에 얽힌 아름다운 전설이 전해진다.

어느 형제가 어머니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며 봉천사에서 백일간 기도를 올렸고, 백일째 되던 날 밤 형이 어머니를 만나는 꿈을 꾸었다. 어머니는 저승사자를 돌려보내며 자신을 절 뒤의 바위 밑에 묻어달라고 부탁했고, 형제는 이를 따라 3년간 불공을 드렸다. 3년 후, 그들이 찾아간 묘소에는 개미취가 피어 있었다.

이 꽃은 이후 ‘어머니를 그리는 꽃’으로 불리며, 봉천사에서 매년 열리는 개미취 축제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봉천사 여행 정보 정리

ⓒ게티이미지뱅크(봉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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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천사는 그 자체로도 매력적인 명소지만, 주변에 있는 문경새재, 문경 도자기 박물관, 문경새재 자연생태공원 등과 함께 방문하면 더욱 알찬 여행이 된다.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이 지역은 가을의 깊은 정취를 느끼기 좋은 곳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봉천사에 가려면 문경 시내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하루에 4회 운행하며, 오전 7시 50분, 9시 40분, 오후 1시 20분, 3시 10분에 출발한다. 버스에서 내린 후 도보로 봉천사까지 이동하면 된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주차는 봉천사 입구 맞은편의 무료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

  • 주소: 경북 문경시 호계면 봉서 2길 201
  • 입장료: 개인 1만 원, 단체(15인 이상) 8천 원, 미취학 어린이 무료
  • 주차: 무료
  • 개미취 축제 기간: 2024년 9월 13일 ~ 10월 13일

봉천사는 그저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는 곳만이 아니다. 이곳은 오랜 역사와 전설, 그리고 가을마다 피어나는 연보랏빛 개미취가 만들어내는 특별한 매력이 가득한 장소다. 가을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개미취가 만발한 봉천사에서 자연과 전설이 어우러진 특별한 시간을 보내보자.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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