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든 아름답지만 특히 가을에 아름다운 산으로 유명한 해남 두륜산을 소개한다.
두륜산은 한반도의 최남단에 자리한 전라남도 해남군의 상징적인 산이다. 해발 703m의 높이를 자랑하며, 다양한 식생과 자연 경관 덕분에 사계절 내내 많은 이들이 찾는 명소다.
특히 두륜산 케이블카가 2003년에 준공된 이후, 이 산은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국내에서 두 번째로 긴 케이블카를 타고 산 중턱까지 올라가면 두륜산의 웅장한 자연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두륜산의 역사
두륜산은 자연 경관뿐 아니라 깊은 역사적 의미도 품고 있다. 산의 기슭에는 백제 성왕 22년(544년)에 창건된 대흥사가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은 대한불교 조계종 제22교구 본사로, 임진왜란 당시 서산대사가 이끄는 승군의 총본영이 있었던 호국성지다. 이후 대흥사는 서산대사의 의발을 전수받고, 초의선사가 차의 성지로 명성을 떨치며 크게 발전했다.
대흥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산지승원’ 중 하나로, 그 가치가 매우 높다. 대웅보전의 현판 글씨와 관련된 추사 김정희와 원교 이광사의 이야기도 전해지는데, 추사 김정희가 유배길에 대흥사를 방문해 자신의 글씨를 걸게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후 돌아오는 길에 자신의 비평을 반성하고 다시 원교의 글씨를 걸게 했다는 이 전설은 대흥사에 또 하나의 역사적인 의미를 더한다.
두륜산의 가을 단풍
두륜산은 특히 가을에 아름다운 단풍으로 유명하다. 동백나무와 단풍나무가 어우러진 풍경은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 같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간 상부 정류장에서는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구름다리와 두륜봉의 절경을 만날 수 있다. 경사가 완만하고 길이 잘 정비되어 있어 초보자도 편안하게 산책을 즐길 수 있는 점이 두륜산의 큰 매력 중 하나다. 정상에 오르면 해남의 끝없는 풍경이 펼쳐져 마음이 탁 트이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두륜산에는 흔들바위와 관련된 슬픈 전설도 전해져 내려온다. 북미륵암과 남미륵암의 마애불을 조각하기 위해 천동과 천녀가 바위를 밀었던 흔적이라는 이 전설은 두륜산의 신비로움을 더한다. 또한, 서산대사가 남겼다는 **”만세불훼지지(萬世不毁之地)요, 삼재불입지처(三災不入之處)”**라는 풍수설 역시 이곳에 전해지는 중요한 이야기 중 하나다.
두륜산 주변 관광지
두륜산을 찾은 김에 주변 명소를 함께 방문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대표적인 곳으로는 땅끝마을이 있다. 이곳은 한반도의 최남단을 기념할 수 있는 땅끝탑과 땅끝전망대가 있어 일출과 일몰을 감상하기에 최적의 장소다. 또한, 임진왜란 당시 명량대첩이 벌어졌던 우수영에서는 명량해상케이블카와 명량대첩기념공원을 둘러볼 수 있다.
또한, 해남공룡박물관은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기 좋은 곳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공룡 박물관으로 유명하다. 공룡 화석과 모형을 통해 공룡에 대한 흥미를 끌 수 있다. 자연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포레스트수목원이 추천된다. 50여 종의 주제 정원과 다양한 식물이 어우러진 이 수목원은 계절마다 다른 매력을 선사하며, 특히 가을에는 단풍이 절정에 달해 더할 나위 없는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두륜산은 그저 높은 산이 아닌, 자연과 역사가 어우러진 특별한 장소다. 케이블카로 쉽게 산을 오르며 감상하는 가을 단풍, 유서 깊은 대흥사에서 느끼는 역사의 숨결, 그리고 주변의 다양한 명소까지. 두륜산은 11월 가을 여행지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