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근교의 숨은 보물 석모도 가을 여행지
생소한 식물인 퉁퉁마디를 볼 수 있는 곳
서울 근교에서 떠날 수 있는 여행지는 생각보다 매우 한정적이다. 그나마 있는 곳들은 이미 많이 알려져서 사람이 많아 제대로 된 여행을 즐길 수가 없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번에는 서울에서 쉽게 갈 수 있는 섬 여행지인 석모도를 소개한다.
인천 강화도에 속한 석모도는 서울에서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배를 이용하지 않고도 방문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섬 중 하나이다.
석모도는 특히 가을에 방문하기 좋은 여행지로 삼산 저수지 근처에 위치한 코스모스 길이 유명하다. 이 길은 도로 양쪽으로 길게 늘어선 코스모스 꽃이 펼쳐져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며,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가을의 정취를 물씬 느끼게 해준다.
석모도는 자연뿐만 아니라 다양한 역사적 유적지로도 잘 알려져 있으며, 미네랄 온천, 보문사, 민머루 해수욕장 등 관광지도 많아 다채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여행지이다. 또한, 섬 주변에는 평상시 자주 먹지 못하는 맛있는 음식을 접할 수 있는 식당과 카페가 있어, 산책 후 휴식을 취하기에 나쁘지 않다.
석모도 퉁퉁마디
특히 이 섬에는 퉁퉁마디라는 특이한 식물도 자라고 있는데, 이는 바닷가나 갯벌에서 자라며 소금을 흡수해 자라는 염생식물로, 짠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고 다른 말로는 함초라고도 불린다.
과거에는 이 식물이 많이 서식했으나 현재는 희귀해졌지만, 아직도 섬의 일부 지역에서는 꽤 많이 남아있어 쉽게 볼 수 있다. 퉁퉁마디는 처음에 녹색이지만 가을이 되면 잎이 퇴화하고 분홍색과 비슷한 색으로 변한다.
퉁퉁마디는 미네랄이 풍부해 건강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염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고혈압 환자는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특유의 짠맛 때문에 다양한 요리에 활용될 수 있고 주로 샐러드, 피클, 스튜 등의 요리에 추가되어 독특한 맛을 내는 식재료이기도 하다.
석모도에 전해지는 전설
인천 강화군 삼산면에 위치한 석모도는 강화도 외포항에서 서쪽으로 1.5km 떨어진 해상에 자리 잡고 있다. 이 섬은 수도권에서 가까운 거리 덕분에 많은 이들이 찾는 인기 있는 관광지로, 다양한 전설과 풍부한 역사가 전해지는 곳이다.
석모도의 대표적인 사찰인 보문사는 신라 선덕여왕 4년(635년)에 희정대사에 의해 창건되었다. 이 사찰은 양양의 낙산사, 금산의 보리암과 함께 우리나라 3대 해상 관음 기도 도량으로 꼽힌다. 천연 동굴을 이용한 석굴사원 형태로, 입구에는 무지개 모양의 세 개의 문을 설치하고, 동굴 안에는 석가모니불, 미륵 신 보살, 나한상 등의 불상들이 안치되어 있다. 이 석불들과 관련된 전설에 따르면, 신라 선덕여왕 때 어떤 어부가 그물에 걸린 돌덩이를 꿈에서 본 대로 모셨더니 큰 부자가 되었다고 전해진다.
또 다른 전설로는 석모도에는 해명산이라는 산도 있는데 이곳의 정상 부근에서는 독특한 소리가 들린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닭 우는 소리와 소나무 우는 소리가 들린다고 하는데, 이 소리들은 좋은 일과 나쁜 일을 예고하는 신호로 여겨진다. 실제로 소리를 들어본 사람들의 후기가 전해지긴 하지만 사실인지 확인은 되지 않고 있다.
과거 조선 시대에는 목장으로 사용되었던 석모도는 고종 32년에는 첨사의 벼슬을 두어 관리되었다. 또한, 조선 후기에는 왕실의 휴양지로도 사용되었다고 전해지며, 그만큼 역사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 곳이다. 서울 근교의 섬이지만 배를 타지 않고도 섬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