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작가의 천국이라고도 불리는 여행지” 가을 단풍 여행지로 최고로 손꼽히는 주산지

가을의 비경으로 유명한 청송 주산지
주산지 소개와 전설을 알아보자
주산지
ⓒ게티이미지뱅크(주산지)

청송 주산지는 경상북도 청송군 주왕산면에 위치한 아름다운 저수지로, 가을이 되면 특유의 운치 있는 풍경으로 많은 여행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조선 시대에 축조된 이 저수지는 오랜 세월 동안 지역 농업의 중요한 수원 역할을 해왔으며, 현재는 그 아름다운 경관으로 인해 유명한 관광지로 자리매김했다.

주산지는 어떤 곳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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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산지는 1720년(경종 원년) 8월에 착공하여 이듬해 10월에 완공되었다. 길이는 약 200m, 폭은 약 100m로, 면적은 약 2만 3753㎡에 달한다. 이 저수지의 이름은 동쪽에 위치한 주산재(注山嶺) 정상부에서 흘러내리는 물을 가둔다는 의미에서 유래했다.

주산지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그 풍부한 수량이다. 준공 이후 지금까지 아무리 심한 가뭄이 들어도 바닥이 드러난 적이 없다고 알려져 있다. 이는 주변 지질의 특성 때문인데, 하부의 용결된 주왕산 응회암과 상부의 너구동층 퇴적암층이 물을 효과적으로 저장하고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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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산지 주변의 자연환경은 그 자체로 하나의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30여 그루의 왕버들이 자생하고 있으며, 이 중에는 수령이 300년이 넘은 나무들도 있다. 이외에도 능수버들, 굴참나무, 굴피나무 등 다양한 식물들이 주산지 주변에서 자라고 있다.

동물 생태계 또한 풍부하다. 주산지 일원은 야생동물서식지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고라니, 너구리, 솔부엉이(천연기념물 제324호), 수달(천연기념물 제330호), 원앙(천연기념물 제327호) 등 다양한 동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가을의 주산지를 찾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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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되면 주산지는 그 진면목을 드러낸다. 주변의 나무들이 울긋불긋 단풍으로 물들면서 저수지의 잔잔한 수면에 비치는 모습은 마치 한 폭의 그림 같다. 특히 물가에 늘어선 왕버들들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가을 주산지의 대표적인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아침 안개가 피어오를 때 주산지의 모습은 더욱 신비롭다. 물안개가 수면 위로 피어오르면서 만들어내는 몽환적인 분위기는 많은 사진작가들이 찾는 이유 중 하나다. 해 질 무렵의 주산지 또한 빼놓을 수 없는 풍경이다. 붉게 물든 하늘이 수면에 반사되어 만들어내는 황홀한 색의 향연은 가을 주산지의 또 다른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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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산지를 방문할 때는 몇 가지 유의사항이 있다. 첫째, 주산지는 농업용 저수지이므로 수영이나 낚시 등의 활동은 금지되어 있다. 둘째, 자연환경 보호를 위해 쓰레기는 반드시 되가져가야 한다. 셋째, 주변의 식물이나 동물들을 훼손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주산지의 전설과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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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산지에는 흥미로운 전설과 역사적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이러한 이야기들은 주산지의 문화적 가치를 더욱 높이고 있다.

주산지 입구에는 이진표 공덕비가 있다. 이 비석은 주산지 건설에 큰 공을 세운 이진표를 기리기 위해 그의 후손과 조세만이 세운 것이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이진표는 주산지 축조 과정에서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끈질긴 노력과 지혜로 이를 극복했다고 한다. 그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에 주산지가 완성될 수 있었고, 이는 지역 농업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주산지의 이름은 동쪽에 위치한 주산재(注山嶺) 정상부에서 흘러내리는 물을 가둔다는 의미에서 유래했다. 이는 주산지가 주왕산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보여준다. 주왕산은 신라 문무왕 때 창건한 고찰 대전사와 주왕의 딸 백련공주의 이름을 딴 백련암 등 많은 역사적 유적지를 품고 있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은 주산지의 문화적 가치를 더욱 높이고 있다.

주왕산 내에는 ‘주방동천(周房洞川) 문림천석(文林泉石)’이라는 글씨가 새겨진 암벽이 있다. 이는 “빼어난 산수의 주왕산과 물과 돌은 문림랑의 것이다”라는 의미로, 이 지역의 아름다움과 역사적 중요성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 글씨는 청송심씨 종유사 심호창과 심호택이 주방천 자연석에 새긴 것으로, 1990년에 현재의 위치로 옮겨 새겼다고 한다.

주산지 주변 관광지와 즐길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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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산지를 방문했다면, 인근의 다른 명소들도 함께 둘러보는 것이 좋다. 가장 대표적인 곳은 주왕산국립공원이다. 주왕산은 기암괴석과 깊은 계곡, 울창한 숲으로 유명하며, 가을이면 화려한 단풍으로 물든다.

주왕산 내에는 여러 등산로가 있어 방문객들의 취향과 체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대표적인 코스로는 주봉 코스가 있으며, 이는 상의주차장에서 시작해 대전사, 주왕산, 칼등고개, 후리메기를 거쳐 다시 상의주차장으로 돌아오는 루트다.

또한 주왕산 내에는 용추폭포, 급수대 주상절리, 학소교 등 여러 명소가 있어 트레킹을 하면서 다양한 경관을 즐길 수 있다. 특히 구암에 새겨진 ‘주방동천(周房洞川) 문림천석(文林泉石)’이라는 글씨는 이 지역의 역사적 의미를 더해준다.

청송의 특산물인 사과를 활용한 요리나 산채비빔밥 등 지역 특색을 살린 음식들을 맛볼 수 있다. 숙박의 경우, 주왕산 관광단지 내의 펜션이나 민박, 혹은 청송읍내의 호텔 등을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청송한옥민예촌에서의 숙박은 특별한 경험이 될 수 있다. 이곳은 전통 한옥 21동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대감댁, 영감댁, 정승댁 등 다양한 형태의 한옥에서 숙박할 수 있다. 전통적인 분위기 속에서 현대적인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어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주산지는 사계절 모두 아름답지만, 가을의 모습이 특히 빼어나다. 보통 10월 중순부터 11월 초까지가 단풍의 절정기이며, 이 시기에 방문하면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다. 단,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상당히 혼잡할 수 있으므로, 가능하다면 평일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청송 주산지는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풍부한 역사, 그리고 다양한 생태계가 어우러진 특별한 장소다. 특히 가을이 되면 그 아름다움이 절정에 달해, 많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주산지를 중심으로 주왕산국립공원과 인근의 다양한 관광지들을 함께 둘러본다면, 더욱 풍성하고 의미 있는 여행이 될 것이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감상하고, 역사의 숨결을 느끼며, 지역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청송 주산지는 가을 여행지로 강력히 추천할 만한 곳이다.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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