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눈 속에서 빛나는 사찰
봉녕사·강천사·간월암
겨울에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사찰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눈이 내리면 더욱 아름다워 겨울 여행지로도 전혀 손색이 없는 겨울 사찰 3곳을 알아보자.
봉녕사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창룡대로 236-54에 위치한 봉녕사는 1208년 고려 희종 4년에 원각국사가 창건한 사찰이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2교구 본사 용주사의 말사로, 1700년 한국불교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산사이다.
약 200m의 고즈넉한 소나무 숲길을 따라 걸으면 도심 속 자연과 어우러진 아늑한 분위기의 사찰이 나타난다. 경내에는 대적광전, 범종각, 석가탑, 용화각 등 다양한 전각이 있다. 특히 용화각 내부에는 고려시대 불상인 석조여래좌상 1구와 석조보살입상 2구가 있어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51호로 지정되어 있다.
겨울철 봉녕사는 고요하고 평화로운 산사의 풍경을 보여준다. 눈이 내린 날이면 대웅전과 범종각의 처마에 하얀 눈이 소복이 쌓여 한 폭의 수묵화 같은 풍경을 만든다. 특히 새벽 시간대에 방문하면 더욱 고즈넉한 겨울 산사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강천사
전북 순창군 팔덕면 강천산에 위치한 강천사는 신라 진성여왕 때 도선국사가 창건한 전통 사찰이다. 강천산 군립공원 내에 있어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함께 어우러진 풍경이 일품이다.
경내에는 5층 석탑과 연탑암, 삼인대, 비각 등 문화재가 있으며, 절벽의 계곡 사이를 잇는 현수교를 지나 4km의 계곡은 울창한 수림으로 덮여 있어 절경을 이룬다. 특히 구장군 폭포까지 이어지는 3~4km 구간은 개울, 단풍나무, 인공폭포 등이 잘 가꾸어져 있다.
겨울철 강천사는 눈 쌓인 강천산의 풍경과 함께 더욱 빛난다. 사찰 주변으로 펼쳐진 계곡과 폭포가 얼어붙어 만드는 겨울 풍경이 장관이다. 특히 눈이 내린 후의 산사 풍경은 마치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하다.
간월암
충남 서산시 부석면 간월도1길 119-29에 위치한 간월암은 바다 위에 자리 잡은 독특한 사찰이다. 무학대사가 이곳에서 달을 보고 도를 깨달았다 하여 ‘간월암’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최근 간월암은 깔끔하게 보수되어 더욱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겨울철에는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로 간월암이 더욱 선명하게 보이며, 차가운 서해 바다와 어우러져 독특한 풍경을 자아낸다. 특히 해넘이와 해돋이를 동시에 볼 수 있는 명소로도 유명하다.
물때를 맞춰 방문해야 하며, 만조 때는 바닷길이 잠겨 들어갈 수 없으니 방문 전 물때 확인이 필수다. 주변에는 간월도 해양경관 탐방로가 있어 113m의 해안데크와 달을 상징하는 포토존도 함께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