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건축물이지만 명소라고?” 사람이 너무 몰리며 관광 명소로 인정 받은 특별한 여행지 매미성

불법이지만 철거할 수 없는 아름다운 성, 매미성
매미성
ⓒ한국관광공사-라이브스튜디오(매미성)

경남 거제시 장목면 복항길에 위치한 매미성은 불법 건축물이지만 관광 명소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 보존되고 있는 특별한 장소다.

2003년 태풍 ‘매미’로 농작물 피해를 입은 백순삼 씨가 자연재해를 막기 위해 혼자 힘으로 쌓기 시작한 이 성은, 공유수면을 무단 점용했다는 이유로 불법 건축물로 지정되었다.

매미성
ⓒ한국관광공사-라이브스튜디오(매미성)
매미성
ⓒ한국관광공사-라이브스튜디오(매미성)

하지만 매미성은 지역 관광에 크게 기여하며 거제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잡았다. 2023년 기준 연간 5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방문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에 거제시는 백순삼 씨를 관광지 관리인으로 지정하고 변상금 500만원을 부과하는 선에서 현상 유지를 결정했다.

겨울철 매미성의 풍경은 특히 아름답다. 하얀 눈이 내린 성벽과 푸른 바다가 어우러져 마치 동화 속 한 장면 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성 위에서는 거가대교와 이수도 등 거제 앞바다의 전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매미성
ⓒ한국관광공사-라이브스튜디오(매미성)

매미성의 규모는 높이 9m, 길이 110m에 달한다. 백순삼 씨는 설계도 없이 20년 넘게 혼자 힘으로 성을 쌓아올렸다. 처음에는 미관을 고려하지 않고 쌓기 시작했지만, 점차 화강암으로 바꾸며 미적인 요소를 더했다.

이제는 거제의 대표적인 관광명소가 된 매미성은 한 사람의 의지와 노력이 만들어낸 특별한 공간이다. 비록 불법 건축물이지만, 지역 경제 활성화와 관광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0년부터는 공식 관광지로 자리매김했으며, 백순삼 씨는 제27회 거제시민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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