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차가운 공기 속 따뜻한 풍경
겨울 여행지, 궁남지와 꽃지해변
겨울 여행을 떠나고 싶지만 어디로 가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면 눈 덮인 고즈넉한 풍경과 낭만적인 겨울 바다를 볼 수 있는 2곳을 추천한다.
겨울 여행지로 많은 사람들이 찾지만 입장료가 무료라 충분히 만족할 만한 여행이 되는 곳은 충청도의 부여 궁남지와 태안 꽃지해변이다.
부여 궁남지
궁남지는 충청남도 부여군 부여읍 동남리에 위치한 백제 사비시대의 궁원지다. 백제 무왕 35년(634년)에 조성된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 연못으로, 1964년 대한민국 사적 제135호로 지정되었다.
겨울이 되면 궁남지는 하얀 눈으로 덮여 수묵화 같은 풍경을 보여준다. 연못 주변이 눈으로 덮이고 얼음이 얇게 얼어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연못 한가운데 자리 잡은 포룡정은 겨울 풍경과 어우러져 더욱 운치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겨울 궁남지에서는 흰뺨검둥오리를 비롯한 겨울 철새들을 관찰할 수 있다. 이들은 매년 겨울이면 궁남지를 찾아와 겨울을 나는데, 눈 덮인 풍경 속 오리 떼의 모습이 이색적인 광경을 만들어낸다.
궁남지는 백제 무왕의 출생 설화와도 관련이 있다. 백제 법왕의 시녀였던 여인이 못가에서 홀로 살던 중 용신과의 사이에서 아들을 낳았는데, 그 아이가 서동으로 법왕의 뒤를 이은 무왕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궁남지는 24시간 연중무휴로 개방되어 있으며, 입장료는 무료다. 주차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서문주차장과 메인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궁남지를 둘러보는 데는 보통 1-2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겨울 궁남지를 방문할 때는 따뜻한 옷차림이 필수다. 눈이 쌓인 날 방문하면 더욱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으니, 날씨를 확인하고 방문하는 것이 좋다. 또한 겨울철에는 연못 주변이 미끄러울 수 있으므로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태안 꽃지해변
꽃지해변은 충청남도 태안군 안면읍에 위치한 5km에 이르는 넓은 백사장과 할매바위, 할배바위로 유명한 태안의 대표적인 해변이다. 겨울이 되면 한적해진 해변에서 차분히 서해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특히 겨울 꽃지해변의 백미는 일몰 풍경이다. 해 질 무렵 할매바위와 할배바위 사이로 붉게 물들어가는 태양은 겨울 바다의 낭만을 한껏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이 장관을 보기 위해 많은 사진작가들이 겨울에도 꽃지해변을 찾는다.
겨울 바다의 거친 파도도 꽃지해변만의 매력이다. 바위에 부딪혀 부서지는 하얀 포말과 저녁 노을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 풍경을 감상하기 위해 많은 여행객들이 찾아온다.
꽃지해변을 상징하는 두 바위에는 슬픈 전설이 깃들어 있다. 신라시대 해상왕 장보고가 안면도에 기지를 두었는데, 기지사령관이었던 승언과 아내 미도의 금슬이 좋았다. 그러나 출정 나간 승언은 돌아오지 않았고, 바다만 바라보며 남편을 기다리던 미도는 죽어서 할매바위가 되었다는 이야기다.
꽃지해변은 연중무휴로 개방되어 있으며, 입장료는 무료다. 주차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꽃지해수욕장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해변을 둘러보고 일몰을 감상하는 데는 보통 1-2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겨울 꽃지해변을 방문할 때는 바닷바람이 강하므로 방풍 기능이 있는 외투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또한 일몰 시간에 맞춰 방문하면 더욱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으니 사전에 일몰 시간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겨울 여행의 묘미를 느끼고 싶다면 궁남지와 꽃지해변으로 떠나보자. 한적한 겨울 여행지에서 사색의 시간을 가지며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