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시대 홍수를 막고 천년의 숲이라 불리는 곳”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 숲..가을여행지로 우뚝!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 숲 ‘상림(上林)’
ⓒ게티이미지뱅크(상림공원)
ⓒ게티이미지뱅크(상림공원)

경남 함양군 함양읍에 자리한 상림공원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 숲으로, 천연기념물 제154호로 지정되어 있다.

신라 진성여왕 시절, 당대의 유명한 학자이자 정치가였던 최치원 선생이 함양 태수로 부임했을 때, 홍수로부터 함양을 보호하기 위해 조성한 이 숲은 1,100여 년 동안 그 자리를 지키며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특별한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게티이미지뱅크(상림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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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림공원은 약 21헥타르에 달하는 넓은 면적에 2만여 그루의 나무가 울창하게 자라고 있는 전형적인 온대 남부 낙엽활엽수림이다. 오랜 시간 동안 잘 보존된 이곳은 인공 숲임에도 불구하고 자연 그대로의 풍경을 간직하고 있어 사계절 내내 방문객들의 발길을 이끄는 곳이다. 특히 가을이 되면 상림공원은 붉고 노란 단풍으로 물들어 그 아름다움이 절정에 이른다.

상림공원의 역사와 최치원 선생의 흔적

ⓒ게티이미지뱅크(상림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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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림공원은 단순한 자연공원이 아니라 역사적 가치도 깊이 간직하고 있다. 신라 시대, 함양은 위천수가 함양읍 중앙을 가로질러 흐르며 잦은 홍수 피해를 입고 있었다. 이에 최치원 선생은 둑을 쌓아 강물을 지금의 위치로 흐르게 하고, 그 둑을 따라 나무를 심어 오늘날의 상림공원을 조성했다. 당시 심은 나무들이 천 년이 넘도록 자리를 지켜온 덕분에 상림공원은 ‘천년의 숲’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상림공원 안에는 최치원 선생의 업적을 기리는 ‘최치원 역사공원’이 마련되어 있다. 이곳에는 최치원 선생의 동상과 그의 신도비 모형이 세워져 있어, 선생의 역사적 업적을 기리며 그가 남긴 발자취를 되새길 수 있다. 이처럼 상림공원은 자연과 역사가 조화를 이루는 특별한 장소다.

사계절 아름다움을 간직한 천년의 숲

ⓒ게티이미지뱅크(상림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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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림공원은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봄에는 만발한 꽃들이 공원을 수놓고, 여름에는 울창한 나무들이 시원한 그늘을 제공하며, 가을에는 단풍이 절경을 이루고, 겨울에는 고요한 풍경이 일품이다. 특히 가을철 상림공원의 단풍은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매력적인 풍경으로, 공원 전체가 단풍빛으로 물들어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들어낸다.

ⓒ게티이미지뱅크(상림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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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을 걷다 보면, 산책로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수목들이 계절에 따라 각기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연못 주변의 연꽃 단지와 함께, 위천천을 따라 맑은 물소리를 들으며 산책하는 것은 상림공원의 또 다른 매력이다.

상림공원 여행정보와 주변 관광지

상림공원은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입장료는 무료이다. 주차는 상림공원 전용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으며, 주차 요금 또한 무료이다. 가을철 단풍 시즌에는 방문객이 몰려 주차장이 다소 혼잡할 수 있으니, 이 점을 유의하는 것이 좋다.

상림공원 주변에는 함양박물관, 함양 8경 등의 다양한 관광지가 위치해 있어, 함께 둘러보기 좋다. 특히 함양박물관은 함양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배울 수 있는 장소로, 상림공원과 연계해 방문하기 좋은 곳이다. 또, 함양 8경은 함양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들로, 자연 경관과 문화유산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 추천된다.

천년의 역사를 품고 있는 함양 상림공원은 그 자체로도 큰 의미를 지니고 있지만, 가을철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시기에는 더욱 빛을 발한다. 단풍으로 물든 산책로를 걷다 보면, 자연과 역사가 어우러진 이곳의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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