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에 스며든 단풍, 선운사와 마곡사의 가을 단풍 풍경
가을이 무르익는 10월.. 늦어도 11월부터 전국의 산과 들이 형형색색으로 물들어간다. 그중에서도 선운사와 마곡사는 고요한 사찰의 정취와 화려한 단풍이 어우러져 나무들이 붉게 물드는 단풍 풍경을 자아낸다.
선운사와 마곡사 두 사찰은 오랜 세월의 흔적과 자연의 아름다움이 조화를 이루어 매년 많은 여행객들의 발길을 끌어모으는 가을 단풍 여행지로 유명하다. 왜 유명한지 알아보도록 하자.
선운사
선운사는 전라북도 고창군 선운산 자락에 자리 잡은 대한불교조계종 제24교구 본사이다. 577년 신라 진평왕 때 창건된 이곳은 오랜 역사만큼이나 풍부한 볼거리를 자랑한다.
선운사의 가을은 꽃무릇으로 시작해 단풍으로 절정을 이룬다. 9월 중순, 붉은 꽃무릇이 사찰 곳곳을 수놓으면, 10월 중순부터는 애기단풍이 그 뒤를 이어 사찰 전체를 붉게 물들인다.
도솔천 주변은 단풍 감상의 백미로 꼽힌다. 이곳에서는 당단풍, 좁은단풍, 털참단풍 등 다양한 단풍나무들이 어우러져 오색찬란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특히 잎이 작고 동그란 애기단풍은 선운사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로, 많은 방문객들의 카메라에 담긴다.
선운사의 대표 명소인 도솔암은 가을이 되면 더욱 빛을 발한다. 거대한 바위 절벽 위에 자리 잡은 도솔암에서 바라보는 선운산의 단풍 풍경은 그야말로 압도적이다. 붉은 단풍, 노란 은행잎, 푸른 소나무가 만들어내는 색의 하모니는 마치 자연이 빚어낸 한 폭의 그림 같다.
[선운사 여행 정보]
위치: 전라북도 고창군 아산면 선운사로 250
단풍 절정 시기: 10월 중순 ~ 11월 초
입장료: 성인 4,000원, 청소년 3,000원, 어린이 1,000원
주차: 사찰 내 주차장 이용 가능 (무료)
마곡사
마곡사는 충청남도 공주시 사곡면에 위치한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로, ‘계룡산의 보물’이라 불리는 사찰이다. 640년 신라 선덕여왕 때 창건되었다고 전해지는 이곳은 가을이 되면 더욱 아름다운 모습을 드러낸다.
마곡사의 단풍은 그 종류가 다양해 보는 이의 눈을 즐겁게 한다. 당단풍, 고로쇠나무, 단풍나무, 신나무 등이 어우러져 각기 다른 색과 모양의 단풍을 선보인다. 특히 마곡사 입구에서 천왕문으로 이어지는 길은 울창한 단풍나무들이 하늘을 가릴 듯 우거져 있어, 마치 비밀의 정원으로 들어서는 듯한 느낌을 준다.
영산전과 대광보전은 마곡사에서 꼭 봐야 할 명소다. 마곡사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인 영산전은 고풍스러운 건축미와 주변의 단풍이 어우러져 시간이 멈춘 듯한 풍경을 연출한다. 대광보전 앞의 넓은 마당은 단풍 감상의 최적지로, 바람에 흩날리는 붉고 노란 단풍잎들이 마치 가을의 춤사위를 보는 듯하다.
마곡사에서는 단풍뿐만 아니라 은행나무의 노란 풍경도 즐길 수 있다. 수령 수백 년의 거대한 은행나무들이 절 곳곳에 자리 잡고 있어, 가을이 되면 황금빛 잎들이 사찰 마당을 뒤덮는다.
[마곡사 여행 정보]
위치: 충청남도 공주시 사곡면 마곡사로 966
단풍 절정 시기: 10월 말 ~ 11월 초
입장료: 성인 4,000원, 청소년 2,500원, 어린이 1,500원
주차: 사찰 주변 공영주차장 이용 (유료)
선운사와 마곡사는 가을 단풍의 아름다움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최고의 명소다. 단풍 절정 시기에 맞춰 방문하면 최고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지만, 이 시기에는 많은 관광객이 몰리므로 일찍 출발하는 것이 좋다. 또한, 주말보다는 평일에 방문하면 좀 더 여유롭게 사찰과 단풍을 즐길 수 있다.
고요한 사찰의 풍경과 함께 가을의 단풍을 제대로 만끽하고 싶다면 선운사와 마곡사로의 여행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