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대에 걸쳐 왕이 나올 자리..” 새해를 맞이할 때 방문하기 좋은 여행지

겨울철 조용히 사색을 즐길 수 있는 여행지 가야산
"2대에 걸쳐 왕이 나올 자리.." 새해를 맞이할 때 방문하기 좋은 여행지
ⓒ게티이미지뱅크

겨울은 차가운 공기가 마음을 맑게 해주는 계절이다. 특히 새해에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조용히 사색하기 좋은 새해 여행지를 찾는다면, 경상남도 합천과 경북 성주에 걸쳐 있는 가야산을 추천한다.

웅장한 산세와 겨울의 고요함이 어우러진 가야산은 바쁜 일상 속에서 벗어나 내면을 돌아보기에 완벽한 장소다. 특히 가야산에 위치했던 가야사의 자리는 역사와 이야기가 담긴 특별한 사찰로, 겨울철 방문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가야산은 해발 1,430m로, 소백산맥에 속하는 산이다. 겨울철 가야산은 설경이 특히 아름다워, 하얗게 덮인 산자락과 맑은 하늘이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시킨다. 가야산 국립공원은 다양한 탐방로를 갖추고 있어 겨울철에도 무리 없이 산책과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설경 속에서 걷다 보면 자연의 고요함과 겨울 바람이 어우러져 마음을 정리하고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하기에 딱 맞는 환경을 제공한다.

"2대에 걸쳐 왕이 나올 자리.." 새해를 맞이할 때 방문하기 좋은 여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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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산의 가야사는 역사와 전설이 깃든 사찰이었다. 가야사는 신라 시대에 창건된 사찰로, 불교 문화와 역사를 느낄 수 있는 고즈넉한 장소다. 그러나 조선 말기, 이 사찰은 흥선대원군 이하응의 손길로 인해 역사의 변곡점을 맞게 된다.

이하응은 아버지 남연군의 묘를 명당에 이장하기 위해 전국을 물색하던 중, 가야사 터가 풍수지리적으로 ‘2대에 걸쳐 왕이 나올 자리’라는 설을 듣게 되었다. 이하응은 이 정보를 듣고 큰 결심을 하게 되었다. 그는 아버지 남연군의 묘를 이곳에 이장하기 위해, 당시 가야사의 주지에게 막대한 금전을 제공하며 협상을 시도했다.

그러나 사찰의 신성함을 이유로 주지가 이를 거부하자, 그는 결국 극단적인 결정을 내렸다. 1844년(헌종 10년), 대원군은 가야사의 불교 문화를 강제로 없애고, 사찰을 불태운 뒤 그 자리에 남연군의 묘를 이장하였다.

"2대에 걸쳐 왕이 나올 자리.." 새해를 맞이할 때 방문하기 좋은 여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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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천년 고찰로 불리던 가야사는 하루아침에 역사 속에서 사라지게 되었다. 이로써 천년 고찰 가야사는 하루아침에 자취를 감추게 되었고, 이후 그의 아들 고종과 손자 순종이 연이어 왕위에 오르면서 해당 풍수지리설이 현실화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가 남긴 흔적 중 하나로, 가야사의 경내에는 대원군이 기증한 현판과 기물이 보존되어 있다. 이는 단순한 건축물을 넘어 조선의 역사를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가야산은 겨울철 사색과 힐링을 원하는 이들에게 최적의 여행지다. 웅장한 자연 속에서 차분히 사색하며 내면을 돌아보고, 역사적인 이야기가 깃든 사찰에서 새로운 영감을 얻어보는 것은 어떨까? 겨울의 가야산은 단순한 산행을 넘어 마음을 다스리고 새롭게 시작할 힘을 주는 특별한 장소가 되어줄 것이다.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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